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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크리미똠얌 맛집, 에어컨이 있는 방콕 로컬 식당 KHIANG by Tummour

by 화성의룰라 2024. 11. 14.

수티산역 근처에서 며칠 지내보니 동네가 대체로 조용한 편이고, 오피스 지구가 있어서 식당도 다양해서 장기 숙박을 하기에 괜찮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역 앞에 노점상이 열리기 때문에 로컬 문화를 경험하기 좋고요. 오늘은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러 돌아다니다 에어컨이 있는 로컬 식당을 발견해서 들어가 봤는데, 맛도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크리미 똠얌이 맛있는 방콕 수티산역 식당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매장 정보

  • 상호명: KHIANG by Tummour
  • 주소: 1356 Sutthisan Winitchai Rd, Huai Khwang, Bangkok 10310
  • 가는 방법: MRT 블루라인 수티산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약 100m 직진, 오른쪽 길로 들어가서 약 150m 직진
  • 운영 시간: 매일 11:00~21:00
  • 편의시설: 화장실

그랩푸드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는 가게 입구

 

로컬 식당 사이에 파란 바탕에 금빛 글씨가 써있는 간판이 있어서 길 건너에 서서 눈에 띄었어요. 그랩푸드 오토바이가 있는 곳은 맛집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에어컨도 있길래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 봤어요.

 

오픈형 치킨 형태의 주방

 

매장 바로 앞에는 오픈된 주방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직원분들 모두 위생모와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고, 매장 안쪽에 있는 창고에 다녀올 때마다 손을 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진과 음식 설명이 적혀 있는 메뉴판

 

메뉴는 가짓수가 많은 편인데, 크게 보면 덮밥, 볶음면, 마마 라면 베이스의 메뉴 세 가지가 있었어요. 마마라면은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인스턴트 라면인데, 우리나라의 신라면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추천 메뉴는 크리스피 포크가 들어간 볶음밥과 마마 똠얌라면 등이 있었어요. 저는 팟씨유라는 간장 베이스의 태국식 볶음면과 마마 똠얌라면을 주문했어요.

 

  • 주문한 메뉴 가격: 팟씨유 65바트, 마마 똠얌 라면 165밧

음식 사진으로 장식된 매장 벽면

 

매장 식사 공간은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는 작은 공간이었어요. 로컬 지역이다 보니 건물 전체적으로 노후화되긴 했지만 세련된 포스터와 음식 사진으로 최대한 잘 꾸며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에어컨이 보이는 매장 내부

 

조리 공간이 있는 곳은 아무래도 계속 뜨거운 불로 요리를 하다 보니 후덥지근했는데, 매장 안쪽으로 들어오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있어서 시원했어요.

 

매장 안에 파란색 문이 칠해진 공간이 있길래 화장실인가 했더니, 화장실은 코카콜라 냉장고 안쪽에 있는 문을 지나서 가야 나온다고 알려 주셨어요. 화장실은 깨끗할 것 같진 않아서 들어가 보진 않았어요.

닭고기가 들어간 간장 볶음 라면

 

주문한 메뉴는 동시에 가져다주셨어요. 저는 쎈야이라고 부르는 넓적한 쌀국수를 좋아해서 영어 번역만 보고 그냥 팟씨유를 주문했는데 마마 라면에 볶은 팟씨유가 나왔어요. 가격이 두 가지가 적혀 있었는데 아마 쌀국수면으로 변경하려면 따로 요청을 해야 했나 봐요.

 

팟씨유는 간장, 굴소스 등에 볶은 면요리로, 매운맛이 없고 간장 맛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한국인이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예요. 혹시 태국 여행을 처음 가봐서 고민이 된다면 팟씨유를 주문한다면 실패하지는 않을 거예요.

 

쌀국수면이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마마 라면으로 만든 팟씨유도 제법 맛있었어요. 태국 라면이 대부분 손바닥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이다 보니 양은 많지 않았어요.

 

계란 노른자, 오징어, 새우가 고명으로 올라간 똠얌 라면

 

팟씨유 면을 잘못 골라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마마 똠얌 국물을 먹자마자 아쉬운 마음이 싹 녹아내렸어요. 국물은 크리미 똠얌이었는데, 크림만 넣었거나 크림과 코코넛 밀크를 섞어서 만든 것 같았어요. 눈으로 보기에도 기름이 거의 분리되지 않았을 정도로 기본 똠얌 육수에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맛이었어요. 오징어와 새우도 질기지 않게 촉촉하게 잘 삶아져 있었어요.

 

국물 많이 마시면 얼굴이 붓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을 놓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음식을 만들 때 코를 찌르는 매운 향이 식사 공간까지 퍼져서 엄청 매울까 봐 걱정했는데 크림이 잡아줘서 그런지 매운맛은 별로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태국 로컬 식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곳이에요. 수티산역 근처를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