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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방콕 수티산역 근처 현지 직장인이 줄 서서 먹는 식당 골목 방문 후기

by 화성의룰라 2024. 11. 12.

이번 방콕 여행에서는 수티산역 근처 베로니카 레지던스라는 곳에 묵었었는데, 구글 지도로 보니 길 건너편에 식당이 많이 있길래 점심 식사를 하러 방문했어요. 가보니까 로컬 식당과 노점상이 모여 있는 골목이 있었는데, 현지 직장인 분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오는 곳이었어요.  

노점상 앞에 줄 서있는 방콕 직장인들

 

골목에 들어서니 줄지어 있는 노점상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 쌀국수, 쏨땀, 꼬치구이, 과일주스를 포함해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었어요. 

 

사진에서 파란 차가 가는 방향에 오피스 건물이 여러 동 있었고, 왼쪽 골목에 식당들이 모여 있었어요. 저는 인파를 따라 왼쪽의 식당 골목으로 들어가 봤어요.

 

배달 오토바이가 서 있는 가게 입구

 

구글 리뷰를 보고 회오리 오믈렛을 얹어 주는 식당이 있어서 이곳으로 식사 장소를 정했어요. 배달원이 계속 오가는 걸 보니 현지인이 많이 시켜 먹는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게 이름은 임롱푼인데, 찾아보니 배불러서 빵빵하게 부른 상태를 뜻한다고 해요.

 

  • 상호명: อิ่มลงพุง 임롱푼
  • 주소: 49 3 Soi Rung Rueang, Samsen Nok, Huai Khwang, Bangkok 10310
  • 운영 시간: 월~금요일 9:00~16:00
  • 매장 시설: 선풍기(에어컨 없음)

 

포장마차식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식물, 벽화로 꾸며진 식당 내부

 

원래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방문하려고 했는데, 볼일을 보고 가니까 12시쯤 도착했어요. 식물과 벽화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서 밖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가 훨씬 아늑한 느낌이었고, 손님은 3~4팀 정도 있었어요.

 

주문할 메뉴를 작성해서 뒤에 보이는 창문에서 주문서를 접수하는 구조였어요. 음식을 받을 때는 테이블 번호를 불러주시니 번호에 맞게 찾아가면 돼요.

 

메뉴판

 

음식은 양념과 조리 방법, 토핑을 골라서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어요. 영어 메뉴판이 없어서 번역기를 돌려서 제가 참고했던 메뉴판을 아래 공유해 드릴게요.

 

메뉴판 한글 번역 캡처 화면

 

오른쪽 요리 메뉴를 보면 양념이랑 조리 방법에 따른 다양한 볶음밥이랑 볶음면 종류가 있어요. 왼쪽의 토핑은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등 고기와 해산물류가 있고, 계란도 조리 방법에 따라 반숙, 오믈렛, 스크램블 에그 중에서 고를 수 있어요.

 

저는 닭고기 똠얌 볶음밥에 오믈렛을 추가해서 주문했어요. 태국어 닭고기 똠얌 볶음밥은 카오 팟 똠얌 까이, 계란 오믈렛은 카이 지아우라고 해요.

 

매장 내부의 커피 제조 공간

 

카페를 겸하는 가게라서 매장 입구 쪽에 음료 조리 공간이 따로 있어요. 카페를 관리하는 남자분이 사장님이신 것 같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음료 메뉴판

 

음료는 35바트에서 55바트 사이로 로컬 식당답게 저렴한 가격이에요. 타이티를 주문한  손님이 있어서 보니까 차를 직접 우려서 만들어 주셨어요. 태국 국민 브랜드인 차트라무에서 맡아본 냄사랑 굉장히 비슷했어요.

 

음식 조리 공간이 보이는 픽업 테이블

 

점심시간과 겹쳐서 갔더니 배달 주문이 밀려서 오래 걸렸어요.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제 자리 10번 테이블을 뜻하는 또 씹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반가운 마음에 잽싸게 달려가서 음식을 받았어요.

 

 

양념통에 들어 있는 갖은 양념과 향신료

 

음식 나오는 곳 옆에는 고추마늘 식초, 칠리소스, 피시소스 등 태국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양념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태국 음식이 제 입맛에는 간이 센 편이라서 저는 양념은 따로 추가하지 않았어요.

 

볶음밥, 태국식 오믈렛, 오이가 올라간 똠얌 볶음밥

 

리뷰 사진의 회오리 오믈렛을 보고 갔던 건데, 주문한 음식을 받아 보니 바싹 튀긴 계란 부침이 나왔어요. 알고 보니 태국식 오믈렛은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바삭하게 튀기는 스타일이 정석이고, 제가 리뷰에서 봤던 사진은 스크램블 에그, 태국어로는 카이 콘이었어요.

 

태국 여행 중 계란 요리를 주문할 때는 오믈렛은 바싹 튀겨서 나오고, 스크램블 에그가 부드럽게 조리해서 나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스크램블 에그는 가게에 따라 우리가 평소에 먹는 스타일로 나올 수도 있고, 임롱푼처럼 부드러운 오믈렛 스타일로 나올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포크로 집은 볶음밥 속 닭고기

 

오래 기다렸지만 맛은 있었어요. 똠얌 볶음밥이 달콤한 곳도 있는데 여기는 진하고 매콤한 맛이라 제 취향에 더 잘 맞았어요. 닭고기는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부드럽게 잘 있었어요. 볶음밥에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촉촉한 계란이 아니라 바싹 튀긴 계란인 점은 아쉬웠어요. 

 

오래 기다려서 먹거나,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근처에서 머문다면 가봐도 괜찮을 곳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직장인 점심식사를 피해서 11시 정도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