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일본인, 일본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 태국 시라차 식당 와오

시라차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밥을 먹을 겸 주변을 둘러보는 일이었어요. 숙소 기준으로 식당이 모여 있는 길이 양쪽으로 있었는데, 해안 도시에 왔으니 바다 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어요. 시라차에 일본 주재원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바다를 끼고 있는 수라삭 몬트리 공원 근처에도 태국 음식점보다 일식당이 많았어요. 날이 더워서 에어컨이 있는 식당을 찾다 보니 와오 재패니즈 하우스라는 일식당을 방문하게 됐어요.

 

와오 식당 운영 정보

• 영문명: WAO japanese house
• 주소: A, 19/4 jeamjompon road T, Si Racha, Chon Buri 20110
• 운영 시간: 평일 18:00~23:00 / 주말 11:30~15:00, 17:00~22:00
• 주요 메뉴: 돈카츠, 일본식 파스타, 덮밥, 타코라이스, 야끼우동, 도리아 등

 

와오 식당 외관이에요. 간판도 화려한 노란색이고 화분으로 꾸며놓아서 멀리서도 눈길이 가는 모습이었어요.

 

매장 밖에 의자가 두 개 있었는데 아마 웨이팅할 때 앉아서 기다리는 공간인 것 같았어요. 칠판에 함바그, 치킨 난반, 명란 크림 파스타 등 인기 메뉴도 소개돼 있어요. 일본어로 적혀 있는 걸로 봐서는 일본인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싶었어요.

 

안에 들어가니 손님이 세 팀 있었는데 실제로도 저희 말고는 다 일본인이었어요. 

 

 

매장 내부에는 카운터에 주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잡지와 신문을 스크랩한 이미지로 꾸며놓아서 히피스러운 일본 감성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바테이블 자리도 7~8개 정도로 꽤 많이 있어서 혼자 오는 손님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었어요.

 

이 메뉴판은 런치 세트 메뉴판인데, 더 다양한 메뉴가 있는 책자 형태 메뉴판도 있었어요. 런치세트는 단품에 미니 샐러드, 미소 수프, 사이드 한 가지, 과일이 추가로 제공되는 구성이에요.

 

런치 세트 신메뉴에는 파치킨, 데리야키 치킨, 돈카츠, 데미그라스 소스를 곁들인 돈카츠, 돼지고기 스테이크, 멘치카츠, 굴튀김 등이 있었어요. 저는 키마 카레 런치 세트를, 일행은 데미그라스 돈카츠 세트를 골랐어요.

 

주문받을 때 직원분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서 당황했는데, 시라차에서 며칠 지내보니 동아시아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태국어로 '저는 한국인입니다.'는 남성은 콘 까올리 캅, 여성은 콘 까올리 카라고 말하면 되니 참고해 주세요.

 

 

키마 카레 세트예요. 가운데 그릇에 있는 음식이 단품이고, 모서리 네 곳 작은 접시가 세트에 포함된 음식이에요. 키마카레는 다진 고기와 잘게 썬 재료를 뭉근하게 끓여 낸 카레인데, 일본 카레 치고는 살짝 매콤한 편이었어요.

 

샐러드는 양상추 위에 마요네즈에 버무린 사라다가 곁들여져서 나왔는데 일본에서 많이 먹는 우엉이 들어 있어서 특이했어요. 미소장국은 뜨끈하고 진해서 맛있었고, 이날 사이드는 일본식 돼지고기 조림이 나왔는데 고기가 질긴 편이었어요.

 

후식 과일로는 자몽이 나왔는데 적당히 새콤달콤해서 마무리로 입을 정리하기 좋았어요. 

 

 

일행이 주문한 데미그라스 돈카츠 덮밥이에요. 돈카츠는 평범한 맛이었고, 데미그라스는 단맛이나 짠맛이 도드라지지 않고 소스에 들어간 야채의 풍미가 더 강조된 맛이었어요. 달콤 짭짤한 돈가스 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반 소스 돈카츠도 있으니 해당 메뉴를 주문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본 주재원이 주고객층인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은 세트 기준으로 하나당 300바트 초반으로 태국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이었어요. 평범하게 맛있는 곳이라서 저처럼 공원을 찾았다 쾌적한 식사 장소를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방문할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