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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방콕 신상 야시장, 웬만한 식당보다 훨씬 맛있었던 조드페어 라차다

by 화성의룰라 2024. 11. 11.

방콕에 오픈한 지 1개월도 되지 않은 깔끔한 신상 야시장이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바로 조드페어 라차다라는 야시장인데, 규모는 아주 크진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퀄리티 높은 음식에 여태까지 가봤던 태국 야시장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한 곳이었어요. 방콕에서 저녁 식사 겸 구경할 야시장을 찾는다면 조드페어 라차다를 방문해 보세요!

 

조드페어 라차다 운영 정보

  • JODD FAIRS Ratchada : จ๊อดแฟร์ รัชดา
  • 주소: 129 Ratchadaphisek Rd, Din Daeng, Bangkok 10400
  • 가는 방법: MRT 블루라인 타일랜드 컬처 센터역에서 약 100m
  • 운영 시간: 17:00~01:00
  • 편의시설: 주차장, 화장실

지하철역 출구 번호 안내판

 

방콕 BTS나 MRT 출구 정보는 구글맵에서 확인이 어려워서 불편한 점이 있는데, 조드페어 라차다 야시장은 MRT 블루라인 Thailand Culture Center역 4번 출구로 나가시면 돼요.

 

지하철 내 스타벅스 매장

 

4번 출구로 나가는 길에 보니 지하철역 안에 스타벅스가 있었어요. 지하철에 입점한 스타벅스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좌석은 10개 내외로 많지 않았어요.

 

멀리 보이는 빅씨플레이스 건물 로고

 

4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BigC Place라는 건물이 보일 거예요. 이 건물을 이정표 삼아 걸어오면 조드페어 라차다 야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야시장 가는 길의 노점상

 

야시장을 가는 길에는 인도에 노점상도 줄지어 있어서 벌써부터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어요. 노점상도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있었지만 야시장 방문을 위해 꾹 참으면서 지나갔어요.

 

하얀 지붕의 건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깔끔한 야시장 풍경

 

조드페어 라차다 야시장 입구 사진이에요.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부스를 꾸며져 있어서 한눈에 봐도 세련되고 깔끔하다는 인상이었어요. 공예품 중심의 야시장은 이런 분위기를 몇 번 봤었지만 먹거리 중심인 야시장에는 처음 보는 풍경이라서 더 눈길이 갔어요.

 

야시장 내부의 가게들

 

조드페어 라차다 야시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왼쪽은 레스토랑형 음식 판매점, 중앙에는 의류 및 기념품 판매점, 오른쪽은 노점형태의 음식 판매점이 주를 이뤘어요.

 

레스토랑형 식당은 해산물 전문점과 태국식 돼지등뼈탕인 렝쎕 판매점 비중이 높았어요. 좌석은 아예 실내인 곳도 있고, 지붕만 있는 개방형 매장인 곳도 있었어요.

 

중앙 쪽 판매점에는 여성 의류 판매점 비중이 많이 있었고, 코끼리 바지나 코끼리 무늬 가방 등 기념품으로 살만한 물건도 일부 있었어요. 가격은 주머니 1개 있는 코끼리 바지가 개당 100~150바트로 시장 물가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요.

 

관광객이 가장 관심있을 만한 노점 스타일 먹거리존은 제가 먹었던 음식 위주로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볼게요.

햄버거와 스테이크 음식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 있는 호주 소고기 전문 부스

 

먹거리존은 피크닉 벤치 테이블이 있는 노점 느낌의 구역과 흰색 지붕 아래 부스가 있는 구역으로 나뉘는데, 가장 먼저 방문한 가게는 흰색 지붕 쪽에 있는 호주산 소고기 스테이크&샌드위치 전문점이었어요. 앞에서 세 번째쯤 있는 부스라서 찾기 쉬웠어요.

 

종이 용기에 담긴 소고기 꼬치구이

 

버거 맛도 궁금하긴 했는데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40바트짜리 치즈 토핑이 올라간 스테이크 꼬치를 주문해 봤어요. 조리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번호표를 주셨어요. 같은 줄에 있던 가게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니 제 번호표가 붙은 스테이크 꼬치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사실 태국 소고기는 잘못 주문하면 질긴 경우도 많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 제법 스테이크 맛이 나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굽기는 미디엄 정도였어요.

진열대 위에 가지런히 정렬된 각종 소시지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마찬가지로 흰색 지붕 부스에 있는 곳으로, 이싼지방 소시지를 파는 가게예요. 1개 35바트, 3개 100바트인데 저는 너무 배부를까봐 이싼 소시지 1개랑 사워 포크 1개만 주문했어요.

 

종이 용기에 담긴 소시지 꼬치 2개, 썰은 양배추, 고추, 분홍색 초생강

 

동그란 알 세 개가 있는 꼬치가 이싼 소시지, 그릴 자국이 많은 고기 덩어리가 사워 포크예요. 이싼 지방은 태국 동북부 지역을 의미하는데, 맵고 강한 향신료 맛이 특징이에요. 전에 먹어봤던 순대와 비슷한 이싼 소시지와 비교하면 많이 맵지 않고 향신료 향만 조금 나는 편이었어요. 사워포크는 발효한 고기라고 알고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는데 한국인들 대부분 호불호 없이 먹을만한 맛이었어요.

 

곁들임으로는 양배추, 초생강, 고추가 나왔어요. 생 양배추를 꽤 여러 조각 주셔서 남기겠다 싶었는데 먹어 보니 양배추랑 초생강까지 같이 먹어야 조합이 훨씬 좋더라고요. 꼭 소시지, 양배추, 초생강까지 한입에 같이 먹어보세요! 

 

고추는 여러 개 주길래 오이고추 같은 순한 고추인가 싶었는데 약간만 베어 물었는데도 매운맛이 오래 남았어요.

 

앞의 두 곳도 괜찮았지만, 지금 소개할 두 곳은 조드페어 라차다에서 강력 추천하는 곳이에요. 한 곳은 태국식 쌀국수인 꾸어이 띠야우 가게이고, 다른 한 곳은 팟타이 가게인데 이제까지 노점이나 야시장에서 먹어본 것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어요.

쌀국수를 판매하는 노점 형태 부스

 

제가 방문했던 쌀국수 집이에요. 고기 종류, 크기, 면 종류까지 총 세 가지를 골라서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스몰 25바트, 미디엄 35바트였어요. 저는 돼지고기에 두꺼운 쌀국수면을 선택하고 사이즈는 미디움으로 주문했어요. 양이 많지 않은 편이니 식사용으로 드실 분은 라지로 주문하시길 추천해요.

 

고기와 야채 고명이 올라간 쌀국수와 다 먹고 남은 빈 그릇

 

국물 먼저 한 숟갈 떠먹었는데 바로 '와 이건 역대급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진하면서 시원한데 짜지 않고 간도 딱 알맞았어요. 고기도 여러 가지 부위가 들어있는데 잡내가 하나도 없고 야들야들했고, 포크볼도 하나 들어있었는데 고기와는 다르게 약간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라 다양한 식감까지 살려서 좋았어요.

 

저는 라면 국물도 다 먹은 적이 굉장히 드문데, 이날은 저에게는 희귀한 국물 요리를 완뚝한 날이었어요.

 

싱싱한 새우가 진열된 팟타이 노점 부스와 깔끔하게 세척된 팬

 

 팟타이 가게는 처음에 생물 새우 한 판이 진열되어 있어서 해산물 가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팟타이 가게였어요. 주문하면 새우를 즉석에서 까서 조리해 주시는데, 요리과정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조리용 팬도 한번 볶고 나면 바로 물로 씻어서 사진처럼 노점인데도 굉장히 깔끔했어요. 조리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니 참고해 주세요.

 

투명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팟타이

 

팟타이가 간혹 너무 달기만 한 경우도 있어서 몇 입 먹고 물릴 때가 있는데, 이 팟타이는 소스가 면에 잘 베어 들어서 진하면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었어요. 땅콩분태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데 깔끔하게 고소한 맛을 더해줘서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두부도 하나도 부스러지지 않고 큼직한 조각이 형태가 잘 유지되어 있었고, 새우는 적당히 익어서 식감이 탱글 했는데 간은 되어 있지 않았어요. 재료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든 팟타이라는 사실을 한 입만 먹어봐도 알 수 있는 곳이었어요. 손님이 많아져도 이 맛이 유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이 굵은 두리안

 

  두리안을 파는 가게는 3~4곳 정도 있었는데, 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몬통 품종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한 곳에서 고급 품종으로 통한다는 깐야오 품종을 파는 걸 발견했어요. 저는 320바트를 주고 깐야오 품종 큰 한 덩어리를 구입했어요.

 

겉보기에는 살짝 단단해 보여서 덜 익은 걸 샀나 싶었는데, 갈라서 먹어 보니 겉바속촉 정도로 완벽하게 숙성돼서 처음에는 밤고구마 같은 식감이 느껴지다 두리안의 달고 진한 풍미가 뒤에 올라오는 고급스러운 맛이었어요.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

 

조드페어 라차다 야시장의 쓰레기통은 전부 뚜껑이 덮여 있어서 손으로 열고 버려야 해요.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했지만 티슈를 미리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이 가득한 활기찬 야시장 풍경

 

처음에 5시 반 정도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새로 생긴 곳이라 여유로운 곳인가 보다 했는데, 6시가 넘으니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6시 반이 넘어서 나올 때 보니 벤치 테이블과 입구 캠핑의자 구역 모두 자리가 만석이었어요. 방문하실 분들은 현지인 퇴근 시간 전인 5시에 맞춰서 가시면 더 쾌적하게 둘러보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