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을 가면 가장 가주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세븐일레븐인데, 매번 조식이 포함된 숙소에 머물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식 없는 숙소에 묵으면서 다양한 세븐일레븐 도시락을 먹어봤어요.
제가 먹어본 세븐일레븐 도시락 열 가지의 내용물 사진과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대부분 정말 맛있게 먹어서 아침을 간단하게 드시는 편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가장 먼저 먹어 본 도시락은 숯불 치킨과 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이고, 가격은 40바트였습니다.
고기에 숯불향이 잘 입혀져서 생각보다 훨씬 고퀄리티라고 느꼈어요. 쌀은 장립종이긴 한데 조금 질게 지어진 편이라 많이 날리지는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 없을 도시락이에요.
태국 세븐일레븐에는 손바닥만 한 작은 도시락도 있어서 출출할 때 요기하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반찬 가짓수를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 면 요리 하나랑 손바닥 사이즈 도시락 두 개를 같이 먹어봤습니다.
왼쪽 위는 튀긴 돼지고기와 찰밥이 함께 들어있는 미니 도시락이고, 오른쪽 위는 홍콩식 차슈만 들어있는 단품이에요.
미니 도시락 가격은 32바트였습니다. 튀긴 돼지고기는 간장 베이스 양념이라 한국인한테 호불호 없는 맛이고, 밥은 일반 쌀밥이 아닌 찰밥인 점 참고해 주세요.
홍콩식 차슈는 무댕이라는 음식인데,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테두리가 붉은색인 돼지고기로, 동남아나 중국, 홍콩을 여행해 보신 분들은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팔각, 정향 같은 향신료향이 나니까 참고해 주세요.
아래는 랏나라는 음식인데, 걸쭉한 그레이비소스를 부어서 먹는 면요리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태국 음식 중 하나예요. 면만 따로 볶기 때문에 잘 만든 랏나는 면에서 불향이 나는데 그 맛을 잘 구현해서 기대 이상이었어요.
야채는 베이비 브로콜리 카이란이 곁들여져 있고, 소스맛은 유산슬이랑 비슷한데 매운맛이 전혀 없어서 아이들도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가격은 47바트였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미니 도시락을 한번 더 사 먹어 봤어요. 고기 맛은 먼저 사 먹은 미니 도시락의 튀긴 돼지고기와 거의 비슷한데 식감이 조금 더 촉촉했고, 밥이 흑미밥이라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 들었어요. 찰밥은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도시락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에서는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가 거의 없을만한 도시락 위주로 소개해 봤는데, 태국스러운 느낌의 도시락 두 가지도 소개해 볼게요.
먼저 소개할 도시락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레드커리와 오믈렛이 들어간 도시락이고, 가격은 49바트였어요. 반찬이 커리와 오믈렛 두 가지라 그런지 먼저 소개한 숯불 치킨 도시락보다는 조금 더 비싼 편이에요.
숟가락이 없어서 밥을 커리에 비벼서 오믈렛을 반찬으로 올려서 젓가락을 떠먹었어요. 커리랑 밥을 비비니까 촉촉하면서도 젓가락으로 뜰 수 있을 정도로 딱 알맞은 양이었어요. 매운맛이 살짝 있는데 코코넛밀크와 설탕의 단맛이 매운맛을 중화해 줘서 균형이 좋았어요.
향을 내기 위한 용도로 카피르 라임잎이 채 썰어서 올려져 있는데, 잎이 질긴 편이라 이에 걸리니까 라임잎은 빼고 드시는 걸 추천해요.
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바질 돼지고기 덮밥인 팟가파오무쌉인데, 다진 닭고기와 스파게티면으로 만든 응용 버전이에요. 소스는 간장, 피시소스 등이 들어가서 익숙한데 대신 홀리 바질이라고도 부리는 가파오의 특유의 향이 있어요.
칼칼하게 매콤한데 태국 로컬 식당에서 먹어본 팟가파오보다는 덜 매운 편이었어고, 밥이 아닌 면이랑도 꽤나 잘 어울려서 이색 태국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사진을 못 찍었지만 태국 세븐일레븐의 토스트 샌드위치가 정말 유명해서 많이들 드셔 보셨을 거예요. 그중에서 저는 돼지고기 보푸라기와 샐러드 크림이 들어간 맛을 가장 좋아하는데, 매장에서 바로 토스트 해 먹는 메뉴다 보니까 아침을 미리 사놓는 제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러다 발견한 게 바로 핫도그 형태로 나온 버전이에요! 속이 알차게 꽉꽉 들어있고, 핫도그 빵의 부드럽고 은은하게 단맛이 잘 어울렸어요.
맨 오른쪽 실온 샌드위치는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리뷰하는 세븐일레븐 음식 중 유일하게 추천하지 않는 음식에요. 돼지고기 보푸라기만 들어있는 버전도 있고 햄이 같이 들어 있는 버전도 있는데, 일단 돼지고기만 들어 있는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고기가 있고 안에는 거의 샐러드 크림만 있어서 속이 부실했어요.
햄이 들어간 버전은 햄이 인공적인 맛이 너무 강하기도 하고, 한국 햄에서는 못 느껴본 비린듯한 향이 나서 결국 햄은 빼고 먹었어요. 참고로 가격은 14바트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뷰할 메뉴는 치즈버거예요. 젓가락으로 눌러서 자르느라 반으로 자른 사진이 조금 눌려 보이게 나왔는데, 그만큼 고기와 빵 모두 부드럽고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의 치즈버거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번외로 음료류 후기도 남겨보려고 해요. 왼쪽 두 개는 식물성 음료이고, 맨 오른쪽은 태국 멸균우유입니다.
맨 왼쪽의 오트사이트는 한국에도 출시된 제품인데, 식물성 우유 특유의 맹한 듯한 맛이 전혀 없고 진한 맛이 특징이에요.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니 오트사이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태국에서 많이 먹고 오는 게 이득이에요! 제 일행도 너무 맛있다고 매일 한 개씩 사 먹었을 정도예요.
가운데는 아몬드밀크 초코맛인데 오트사이드만큼은 아니지만 진한 맛이라 제 입맛에는 제일 잘 맞았어요.
저는 우유를 한국에서도 거의 멸균우유만 사 먹어서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과 국산 멸균우유를 먹어봤는데 태국 멸균우유가 우유 비린내가 조금 나서 가장 맛이 없었어요.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저는 태국여행하는 동안 두유도 종종 사 먹었는데, 두유, 아몬드밀크, 오트밀크 같은 식물성 우유가 대체적으로 맛있으니 태국 여행하실 때는 우유보다는 식물성 우유를 추천해요!
태국 세븐일레븐 도시락을 다양하게 먹어봤는데, 로컬 식당에서 파는 음식과 퀄리티도 큰 차이가 없고 가격도 대부분 2천 원 미만이라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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