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보다 에어아시아가 가장 저렴해서 처음으로 이용해 봤어요. 에어아시아 방콕 항공권은 수완나품 공항이 아닌 돈므앙 공항으로 입국하는데, 비행기 탑승부터 입국까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던 경험을 공유해 볼게요.
- 탑승 편명: XJ709
- 기종: 에어버스 A330-300
- 좌석: 39번
에어아시아는 기내용 휴대 수하물 규정이 다른 항공사보다 엄격했어요. 가방은 최대 2개까지, 무게는 7kg까지인데 줄을 서서 보니 기내용 백팩을 가져오신 분들도 전부 무게를 확인했어요. 다른 항공사는 기내용은 캐리어 정도만 무게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아시아는 무게 체크를 꼼꼼하게 하니 기준에 맞춰서 짐을 챙겨 오시길 추천해요.
저는 평일 오후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출발 시간 3시간 전인 카운터 오픈 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서 5분 내에 탑승권 발권을 완료할 수 있었어요.
제가 탑승한 항공편은 에어버스 A330-300 기종으로 운항하는 XJ709 편이었어요. 좌석은 38번까지는 3개 좌석씩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제가 앉은 39번째 줄부터는 2개, 3개, 2개로 배치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통로가 넓어서 훨씬 쾌적했어요.
좌석 앞뒤 간격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무릎 앞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다리를 쭉 뻗으면서 갈 수 있었어요. 좌석 폭은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대신 좌석 팔걸이 위치가 낮아서 팔이 걸리는 느낌은 없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좌석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이륙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서 한국 시간으로 6시쯤 됐을 때 음료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에어아시아는 저가 항공사다 보니 아무것도 제공되지 않아서 물은 보안 검색대 통과 후 미리 구입했고, 기내식은 사전 예약으로 신청했어요.
기내식 메뉴는 노선별로 다른데, 제가 탑승한 XJ 항공편은 볶음밥, 볶음면, 샌드위치, 라자냐 등 14개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최소 출발 24시간 전까지 예약해야 했어요. 전체 메뉴는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에어아시아 기내식 정보
- 예약 방법: 24시간 전까지 홈페이지 사전 예약(D7 노선은 48시간 전까지)
- 메뉴: 운행 노선마다 상이
- 주문한 메뉴 가격: 엉클 친 치킨라이스, 베지터블 파냉 커리 각 7,900원
제가 주문한 메뉴는 엉클 친 치킨 라이스라는 닭고기 덮밥이고, 가격은 7,900원이었어요. 구성은 단출하게 자스민 라이스, 구운 닭고기, 칠리소스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동남아에서 덮밥을 먹을 때마다 반찬에 비해 밥이 많다고 느꼈는데, 에어아시아 기내식도 고기에 비해 밥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도 밥에도 조미가 되어 있어서 맨밥만 먹어도 괜찮긴 했어요. 고기는 살코기가 촉촉했고, 닭고기 향이 아주 진하게 났어요.
일행이 주문한 메뉴는 식물 기반의 타이 파낭 카레와 밥이고, 가격은 동일하게 7,900원이었어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해도 국물에 기름이 너무 많이 떠있는 편이고, 건더기도 적은 편이라 치킨라이스에 비해 가성비가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혹시 에어아시아 기내식을 주문하실 분들은 커리 메뉴보다는 고기가 주재료인 메뉴를 선택하시길 추천해요.
돈므앙 공항에는 현지시간으로 밤 8시 30분 정도에 도착했어요. 줄이 꽤 길었지만 입국 심사 창구에 직원분들이 열 분 넘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10분 내에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어요.
돈므앙 공항은 작은 편이라 입국 심사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위탁 수하물을 찾는 곳이 나와요. 일행은 위탁 수하물을 맡겼는데, 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짐이 다 나와 있어서 바로 찾아서 나갈 수 있었어요.
도착장에 나오니 태국 관광청에서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관광청 회원 가입을 하면 손마사지 기구, 태국 쌀, 미니 에코백, 인형 중에서 한 가지를 증정하는 이벤트였어요.
도착장으로 나오면 트루모바일 등 통신사, 로손 편의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여요. 로손 편의점이 정면에 바로 보여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러 들어갔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국물 냄새가 퍼져 나왔어요.
주인공은 바로 카운터 측면에 있는 일본식 어묵이었어요. 양배추롤, 곤약, 크레미, 다양한 종류의 어묵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어요. 가격은 낱개 어묵이 12바트에서 22바트, 모둠 꼬치어묵이 33바트였어요.
일회용 용기와 집게, 국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원하는 어묵을 직접 담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방식이었어요.
카운터에는 어묵 말고도 즉석조리 식품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어요. 꼬치류는 소시지, 김말이, 치킨 등이 눈에 띄었어요.
그 외 햄버거, 덮밥 등 다양한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어서 식사 시간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공항에서 식사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의점 내부에는 좌석이 없지만, 바로 앞 대기 장소에 의자가 많아서 먹고 가기 편리했어요.
제가 담은 어묵이고, 가격은 6,000원 정도였어요. 플라스틱 포크를 주셨는데, 포크로도 쉽게 잘릴 정도로 식감이 부드러웠고, 맛은 다진 야채나 오징어 같은 해산물이 들어 있는 종류, 속에 치즈가 들어있는 종류 등 다양하게 있었어요. 국물도 짜지 않고 적당히 따뜻한 온도라서 국물을 마셔가며 먹으니 속이 든든했어요.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로손 편의점 바로 옆에 5번 게이트가 있어서 볼트로 택시를 불러서 출발했어요. 저는 MRT 블루라인 수티산역 인근에 숙소를 잡았는데, 시간은 15분 정도 걸렸고 비용은 200바트가 나왔어요. 저는 차멀미도 심하고 차가 덜컹거리면 심장이 철렁거려서 수완나품 공항에서 방콕 시내로 들어올 때마다 긴장을 하곤 했는데, 돈므앙 공항에서 시내로 나오는 길은 잘 닦여 있어서 편안하게 시내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에어아시아 비행기도 기대보다 훨씬 편리했고, 확실히 수완나품 보다는 돈므앙 공항이 덜 혼잡하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에어아시아 항공권이 저렴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용해 보세요.
- 에어아시아 장점: XJ 항공편 좌석 앞뒤 간격이 넓음, 돈므앙 공항 입국이라 덜 혼잡함
- 에어아시아 단점: 기내 무료 수하물이 7kg까지로 타 항공사보다 규정이 엄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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