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센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품질 대비 숙박비가 비싼 편이라 결국 1박 2일로만 다녀오기로 했어요. 오늘은 방센에서 먹었던 음식을 소개해 볼게요. 방센은 현지인의 휴양 도시이기도 하지만 부라파 대학이 있는 대학 도시이기도 해서,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식당이 많았어요.
먼저 방문한 곳은 두디 누들이라는 곳이에요. 바닷가 바로 근처는 아니지만 이 근처에 가고 싶은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어 다녀왔어요.
두디 누들 정보
- 영문명: Doo Dee Noodle Restaurant
- 주소: เลขที่ 51/37 Nadedee Rd, Saen Suk, Chon Buri District, Chon Buri 20130
- 운영 시간: 매일 7:00~17:40
- 편의시설: 화장실, 선풍기(에어컨 없음)
건물은 벽이 없고 슬레이트 지붕만 있는 형태였는데 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통풍이 잘 되어서 꽤 시원한 편이었어요.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저는 땀이 많은 편이라 뜨거운 국수를 먹으니 나중에는 땀이 좀 나긴 하더라고요.
부엌이 개방되어 있어 쌀국수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재료가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편이었어요. 딤섬, 쏨땀 등의 메뉴도 팔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똠얌 국수를 파는 곳이라 저는 시그니처 똠얌 쌀국수 중 한 가지를 주문해 봤어요.
주문한 뒤 가게를 둘러보니 클래식카가 한 대 있었어요. 진짜 운전하고 다니는 차인지 전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푸른 하늘과 잘 어울렸어요. 차 뒤쪽으로는 화장실로 가는 길이 있었어요.
저도 음식 비주얼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갔던 거였는데, 사람들이 느끼는 건 다 비슷한가 봐요. 얼고 보니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택시 어플이자 배달 어플인 그랩에서 선정하는 그랩 떰즈업 어워드에 새로 선정된 가게였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무뎅이 가득 들어간 똠얌 쌀국수예요. 무뎅은 다진 돼지고기에 전분과 양념을 넣어서 탱탱한 식감을 살린 음식으로, 보통은 동그란 볼 형태로 만들어요. 두디 누들에서는 그릇 둘레에 무뎅을 두툼하게 붙여 마지 무뎅 그릇에 담긴 쌀국수를 먹는 듯한 비주얼이었어요.
국물은 칠리 페이스트가 들어간 똠얌꿍 국물이 아닌, 기본적인 맑은 똠얌 육수였어요. 평균적인 똠얌 국수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조된 스타일이었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어요.
계란이 반숙란이라 부드럽고 촉촉했는데, 계란도 무뎅으로 감싸져 있었어요.
가격이 150바트 정도로 똠얌 쌀국수 치고는 굉장히 비싼 편이었는데,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먹어보니 납득이 되는 가격이었어요. 체감상 고기가 200그램보다는 훨씬 많이 들어간 것 같았어요. 저는 식사량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다 먹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맛은 굉장히 특별한 맛은 아니고 평범하게 맛있는 쌀국수였어요. 평소에 쌀국수 한 그릇으로는 배가 안 찼는데 고기로 배부른 쌀국수를 먹어보고 싶다면 도전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방센에서 방문한 또 다른 곳은 매와나 게살튀김 전문점이라는 곳이에요.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동남아시아에서 날것을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보니, 튀김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바로 방문해 봤어요.
매와나 게살튀김 전문점 정보
- 영문명: Mae Wanna Fried Crab Cake
- 주소: 105 Mabmayom Rd, Saen Suk, Chon Buri District, Chang Wat Chon Buri 20130
- 운영 시간: 매일 7:00~18:00
- 편의시설: 야외 주차장(3~4대 정도 주차 가능), 화장실, 에어컨
방센에 게살튀김 전문점이 세 곳 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후기가 가장 좋은 매와나 게살튀김을 방문했어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식당보다는 판매점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매장 들어가기 전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고, 문도 자동문이라 작은 판매점 치고는 시설이 편리하게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장 내부에는 각종 건어물과 향신료, 스리라차 소스를 비롯한 소스류가 진열되어 있었어요. 중국 손님이 많이 오는지 계산대 표지판에는 중국어도 적혀 있었고,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두리안칩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메인 메뉴인 게살튀김은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어서 조리되지 않은 게살튀김도 구매할 수 있었어요.
저처럼 조리를 할 수 없는 여행객은 카운터에서 원하는 게살 튀김을 주문할 수 있고, 튀겨달라고 요청하면 즉석에서 바로 튀겨주기 때문에 갓 튀긴 따끈따끈한 게살튀김을 맛볼 수 있어요.
가격도 한 줄에 100바트 정도라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은 양과 가격인 것 같아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지만 먹고 갈 수 있게 한쪽 구석에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다른 손님들은 대부분 포장해서 차에서 드시는 것 같았는데, 저는 뚜벅이라서 매장에서 먹고 가기로 했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게 등딱지와 같이 튀긴 게살 튀김이에요. 속은 결대로 찢은 게살에 물밤을 넣어 식감을 살렸고, 후추를 비롯한 살짝 매콤한 향신료 향이 꽤 진한 편이었어요. 바로 튀겨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인데, 달콤한 칠리소스와 곁들여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요.
들어올 때 화장실이 있어서 작은 매장인데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매장에서 먹고 나니 손 씻을 곳이 필수였어요. 포크 겸 숟가락을 주시긴 하는데, 한쪽 손으로 잡고 떠먹어야 해서 손에 묻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매장을 나오면서 보니 바로 옆 건물에서 게살튀김을 만들고 계셨어요. 직원분들이 위생모와 장갑을 껴서 깔끔하게 만들고 있었고, 건물 자체도 엄청 청결했어요. 건물 바로 앞에는 발로 밟아서 물을 트는 세면대도 있던 걸 보면 확실히 위생적으로 잘 관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살 튀김을 먹으러 방센을 올 정도는 아니지만, 방센에 온 김에 게살튀김을 먹으러 방문하기에는 충분했어요. 제가 가본 두 곳 중 추천한다면 저는 매와나 게살튀김 전문점을 더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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