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쇼핑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연중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쇼핑, 식사, 영화관 등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쇼핑몰을 선호한다고 해요.
방콕 근교 해안 도시인 시라차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은 태국 전역에 지점이 있어 익숙한 센트럴 쇼핑몰이에요. 제가 묵었던 숙소에서 차로 5분, 걸어서 20분인데 해가 뜨거워서 택시를 타고 다녀왔어요.
태국어 팁!
우리나라에 콩글리쉬가 있듯 태국에도 태글리쉬가 있어요. 센트럴이라고 할 때 잘 소통이 안 되는 경우 태국식 영어인 센딴이라고 얘기해 보세요.
제 블로그에서 태국이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나라라고 알려드린 적이 있을 거예요. 아직 크리스마스가 1개월도 더 남았는데 쇼핑몰 중심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쇼핑몰 내의 매장도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어요. 이미 장식을 완료한 곳도 있고, 제가 방문했을 때 즉석에서 꾸미고 있는 매장도 있었고,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었어요.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경험하는 건 매번 새로운 것 같아요.
센트럴 시라차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예요. 의류 브랜드는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없었고, 스포츠 브랜드는 크록스, 아디다스, 르꼬끄, 스케쳐스가 개별 매장으로 입점했고, 스포츠 종합 매장도 한 곳 있었어요. 해외 스포츠 브랜드는 오히려 우리나라도 비싼 편이라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아요.
센트럴 시라차는 놀이 시설이 굉장히 다양한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키즈 놀이터, 오락실, 노래방과 쇼핑몰을 순환하는 기차도 운행하고 있었어요. 어른들의 위한 쉼터인 안마의자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쇼핑을 하다 피곤하면 중간중간 쉬어가기 좋았어요.
관광객 입장에서 가장 구경거리가 많았던 층은 우리나라의 지하 1층에 해당하는 G층이었어요. 이곳에는 야시장 컨셉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라이프스타일 마켓, 푸드코트 브랜드 푸드파크, 대형마트인 탑스가 입점해 있어요.
센트럴 시라차 바로 맞은편에 학교가 있어서 교복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는데, 학생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라이프스타일 마켓은 가격도 저렴하고 소용량으로 팔아서 좋았어요. 저도 식사를 하고 나와서 1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400원을 내고 손바닥 반 보다 조금 작은 미니 와플을 사 먹었어요.
저는 원래도 마트나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 탑스는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품목이 모여 있어서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입구에 건과일, 육포 등 태국 기념품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었고, 스낵 코너가 정말 커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스낵코너에는 한국, 일본 등 수입 과자도 많았지만 견과류, 김 스낵, 건과일 등 태국 과자도 많아서 기념품을 쇼핑하기 딱이었어요.
저는 여행 일정이 아직 남아서 아이쇼핑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푸드파크로 식사를 하러 갔어요. 식당은 10~15곳 정도 입점해 있었고, 일본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답게 일식 판매점도 두 곳 정도 있었어요.
공간도 쾌적하고 다 좋았는데, 태국식 쌀국수인 꾸어이 띠야우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대신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태국식 오믈렛 가게가 있길래 새우&오징어 오믈렛, 태국식 족발 덮밥인 카오카무, 똠얌 쌀국수 이렇게 세 가지를 주문했어요.
카오카무는 간이 세지 않아서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워낙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이지만, 계란이 촉촉하게 익은 반숙란이라 특히 맛있었어요. 계란은 기본 포함은 아니고, 10바트 추가 요금이 있었어요.
두 번째로 주문한 태국식 오믈렛이에요. 원래 굴 오믈렛이 가장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굴은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새우랑 오징어가 들어간 걸로 주문했어요. 저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오믈렛 자체는 간이 심심한 편이었고 걸쭉한 칠리소스에 푹 찍어 먹어야 맛있었어요.
아래에는 숙주가 깔려 있고, 중간에는 끈적한 질감의 반죽이 재료와 섞여 있고, 위에는 바삭하게 튀긴 계란 반죽과 해산물이 올라가 있는 형태였어요.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베트남 반쎄오의 하위호환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주문한 돼지고기 똠얌 국수인데, 이날 푸드파크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어요. 똠얌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똠얌꿍의 빨간 국물을 생각하는데, 똠얌 자체는 새콤한 맛을 섞었다는 뜻으로 맑은 육수가 기본이니 참고해 주세요.
육수는 진한 감칠맛 바탕에 새콤한 맛이 입맛을 끌어올려주고, 면은 에그누들이 들어 있었는데 쫄깃하고 탱글한 정도로 완벽하게 익었어요. 위에 올라간 돼지고기 고명도 양도 넉넉하고 아주 부드러워서 전체적으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시라차 자체가 관광객이 많이 오는 도시는 아니라서 혼자 여행하기는 심심한 곳이지만 둘이서 일하면서 쉬기 좋은 동네였어요. 혹시 시라차에 방문했는데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센트럴 시라차를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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