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같은 외국인에게 방콕 근교의 휴양 도시로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파타야인데,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방센이라는 도시가 방콕 근교 휴양지로 인기라고 해요. 방센에 직접 가보니 도시는 마음에 들었지만 한국인 눈에 차는 깔끔하고 가격대도 합리적인 숙소는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신중하게 골라서 다녀온 프라임타임 호텔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프라임타임 호텔은 방센 해변가에 있는 호텔은 아니고, 해안가에서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저는 농몬 시장과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시내 안쪽에 있어서 바닷가 숙소와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프라임타임 호텔로 숙소를 결정했어요.
프라임타임 호텔 정보
- 영문명: Prime Time Boutique Home(구글지도 등록 기준)
- 주소: 60 Mitrsamphan, ต.แสนสุข Chon Buri District, Chang Wat Chon Buri 20130
- 편의시설: 연회장, 야외 주차장 /헬스장 및 수영장 없음
- 비용: 스위트룸 약 7만 원(주말 1박)
사실 대로변에 있는 이정표가 엄청 낡아서 잘못 골랐나하고 순간 후회했는데,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안심했어요. 오래된 호텔 특유의 묵은 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거든요.
로비에는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부스 형태로 만들어진 리셉션 안에는 에어컨도 있고 웰컴 주스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건물 구조가 조금 특이한데,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는 계단이 있고, 계단을 피해서 가려면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옆동 경사로로 들어와야 했어요. 건물이 크지는 않아서 크게 수고스러운 정도는 아니었어요.
저는 비염이 있어서 먼지에 굉장히 민감한데, 엘리베이터에서만 조금 묵은 냄새가 났고 그 외 로비, 복도, 객실은 굉장히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어요. 복도에서는 오히려 산뜻한 새 빨래 같은 향기가 났어요.
제가 배정 받은 객실인 4층 VIP룸에 도착했어요. 저는 호텔을 고를 때 객실 내에 업무 공간이 있는 곳을 고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큰 객실을 예약하게 되곤 해요. 프라임타임 호텔 VIP 객실은 공간이 널찍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가구와 가전 제품은 낡은 편이긴 했지만 기능은 전부 정상적으로 작동했어요. 에어컨이 침대 옆쪽 천장에 달려 있는데, 바람이 워낙 세게 잘 나와서 이불 밖에 있으면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침구도 얼룩이나 구멍 없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고, 매트리스도 탄탄해서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 통증이나 불편한 느낌도 전혀 없었어요. 다만 베개가 조금 높은 편이라 자다가 중간에 깨서 베개를 빼고 잤어요.
화장실은 세면대와 마주 보는 자리에 변기가 있고, 안쪽에 샤워 커튼으로 샤워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어요. 수도꼭지 위치가 특이하긴 했는데 물도 잘 나오고 바닥에 튀지 않아서 좋았어요. 설계를 잘못하면 물이 다 튀어서 불편한 경우도 많은데 그런 점을 고려해서 수도꼭지를 배치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매니티는 1회용 용기에 담긴 샴푸 겸 컨디셔너, 바디워시, 샤워캡, 면봉이 제공되고, 비누는 따로 없었어요. 기본 제공으로 인당 얼굴 수건 1개, 몸 수건 1개, 물 1병이 제공되는데 추가 지급은 불가한 점 참고해 주세요.
드라이기는 화장실 세면대 옆 벽에 부착되어 있었어요.
프라임타임 호텔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느낀 또 다른 부분이 샤워 커튼이 엄청 깨끗했고 화장실에 물때나 물 자국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에요. 샤워기는 벽에 고정된 형태인데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방 열쇠는 키 카드였는데, 조식은 체크인할 때 조식 쿠폰을 나눠주셔서 아직 아날로그적인 부분도 남아 있었어요. 저는 식권에 쓰여있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못 보고 객실 내에 적힌 비밀번호만 봐서 처음에 로그인 오류가 계속 났는데, 와이파이는 꼭 식권에 적혀 있는 정보를 입력해 주세요.
조식 메뉴는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든든하게 먹을 정도는 충분히 됐어요. 식사류는 쌀밥, 계란 볶음밥, 죽, 쌀국수면, 태국식 커리 두 종류, 반찬 2~3가지 정도 있었고, 간단한 식사류로 식빵, 빠통고, 시리얼이 있었어요.
샐러드와 과일 코너도 있었는데 신선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어요. 음료는 물, 주스, 우유, 차, 커피가 있어서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는 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뷔페 바로 안쪽에 식사 공간이 있고, 밖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나름의 테라스석도 있었어요.
저는 태국 조식 뷔페에서는 쌀국수나 죽을 주로 먹는데, 쌀국수 소스는 생선 발효된 냄새가 강해서 죽으로 가져왔어요. 외국인 손님이 많은 호텔은 향신채는 따로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프라임타임 호텔은 태국분들이 많이 머무르는 숙소라 향이 있는 채소가 죽에 같이 들어 있었어요.
반찬으로는 단호박 계란 볶음, 피쉬소스 야채 볶음, 이름 모를 반찬 세 가지를 가져왔어요. 단호박과 계란은 생각하지 못한 조합이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고, 야채 볶음은 공심채 볶음이랑 비슷한 맛이라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맨 왼쪽에 있는 반찬은 쌀국수볶음면인줄 알고 가져왔는데, 무 말랭이처럼 꾸덕한 식감이 나고, 달콤 짭짤하게 간을 한 반찬이었어요.
현지 여행객이 더 많이 오는 호텔이라 태국분들이 평소에 먹는 집밥 같은 조식을 체험해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태국에서는 콘도나 체인형 호텔에서 주로 묵어서 로컬 호텔에서의 경험은 거의 처음이었는데, 프라임탕미 호텔은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잘 쉬다가 갈 수 있었어요.
방센에서 괜찮은 숙소 찾기가 쉽지 않은데, 깨끗하고 넓은 공간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프라임타임 호텔을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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