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님 주연의 영화 <내가 죽던 날>은 태국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전망이 아름다운 풍경의 레스토랑에서 끝이 나는데, 영화 스토리와 편집의 힘도 있었겠지만 탁 트인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인상 깊어 찾아보니 파타야의 림파라핀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이번에 파타야 여행을 하면서 문득 영화 생각이 나서 직접 다녀온 후기를 공유합니다.
파타야 좀티엔 림파라핀 운영 정보
- 매장명: Rimpa Lapin
- 주소: 152, 2 Na Chom Thian 36 Alley, Na Chom Thian, Sattahip District, Chon Buri 20250
- 운영 시간: 평일 13:00~21:00 / 주말 12:00~21:00
- 구글 평점: 4.2점(2,924개)
- 매장 시설: 실내석, 야외 테라스석(바다 전망), 전용 화장실
- 주문한 메뉴: 똠얌꿍 320바트, 까프라오무쌉(바질 다진 돼지고기 볶음) 200바트, 쏨땀 180바트, 자스민 라이스 30바트
림파라핀은 좀티엔 해변가에서도 차량으로 15분 정도 가야 하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동선상 농눗 빌리지를 방문한 날 돌아오는 길에 다녀왔습니다. 볼트 택시를 이용했는데 농눗 빌리지에서 림파라핀으로 가는 차량과 림파라핀에서 파타야로 돌아가는 차량 모두 바로 잡혀서 이동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림파 라핀은 '절벽 가장자리의 라핀'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름처럼 절벽 끝에 있어서 야외 테라스석에서 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운 식당입니다. 파타야 해변가에는 세련된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무를 많이 사용해 태국 로컬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림파라핀이 더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작은 리조트가 모여 있는 한적한 골목의 끝에 다다르면 림파라핀이 나옵니다. 매장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넓게 있어 차량 렌트로 여행하는 분들이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진입로 우측에도 화장실이 있고, 매장 내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청결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원두막이 있는 작은 정원이 있고, 림파라핀 간판과 벤치가 있는 포토존도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푸릇푸릇한 정원을 있어 휴양지에 온듯한 기분이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야외 테라스석은 총 3층 구조인데,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가 바로 영화에 나왔던 자리입니다. 평일 저녁 5시 30분쯤에 방문했는데 바다 가장 가까운 자리는 이미 손님이 있거나 예약이 되어 있었고, 저는 예약 없이 방문해 테라스 2층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른쪽으로는 파타야 시내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우거진 풀숲 사이로 별장 같은 건물이 보여서 도시 전망과 휴양지 전망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른쪽 바로 아래에는 비치 카페도 하나 보이는데, 인어공주 컨셉처럼 꾸며진 곳에서 춤을 추는 분들이 있어서 무료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음식 메뉴는 애피타이저, 태국식 샐러드, 해산물, 새우, 생선, 게, 오징어, 조개류, 새우, 야채, 육류, 태국 커리 및 수프, 볶음밥, 디저트, 서양 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해산물 메뉴가 특징인 곳인데, 저는 일행이 새우 외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 똠얌꿍, 까프라오무쌉, 쏨땀을 주문했습니다.
전체 메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데, 가격은 업데이트되지 않았으니 메뉴만 참고하실 수 있게 공유합니다.
주문한 메뉴 중 똠얌꿍이 가장 먼저 나왔고, 음식 서빙 속도는 빠른 편이었습니다. 똠얌꿍은 신선로 화로 같은 곳에 담겨서 나왔는데, 처음에는 화로에 불이 붙어 있는 상태로 나오고 불은 5분 정도 지나니 저절로 꺼졌습니다.
똠얌꿍은 크리미 버전이 기본이고, 고수가 기본으로 들어 있으니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사전에 빼달라고 요청하셔야 합니다. 크리미 버전이지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기름이 많이 떠있지 않은 편이고, 태국에서 먹어본 똠얌꿍 중에서는 국물이 꽤나 칼칼하게 매콤한 편이었습니다. 건더기는 커다란 새우 네 마리와 버섯이 가득 들어 있었고 둘 다 식감이 쫄깃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어서 주문한 메뉴가 모두 나왔습니다. 나머지 메뉴는 태국식 바질 돼지고기 덮밥인 까프라오무쌉과 쏨땀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새콤한 똠얌꿍, 야채 메뉴로 쏨땀을 먼저 선택했고, 나머지는 기름기가 있는 고기류를 주문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는데 서빙된 음식을 보고 까프라오무쌉인 걸 알았습니다.
까프라오무쌉 영문명이 'minced pork'라고 표기되어 있지 않고 'stir-fried pork with basil and chili'라고만 적혀 있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헷갈리지 않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까프라오무쌉은 간이 많이 세지 않고 바질 향도 아주 강한 편은 아니라 한국인 입맛에도 무난하게 맞는 맛이었습니다. 빨간 고추 말고 작은 초록색 고추도 숨어있으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바질이랑 구분해서 잘 골라 드셔야 합니다!
똠얌꿍과 까프라오무쌉이 꽤 매운 편이었는데, 쏨땀은 많이 맵지 않은 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림파라핀의 쏨땀은 건새우가 포인트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바싹 마른 작은 건새우를 넣어서 쿰쿰하고 비린 향이 강한 경우가 많은데, 림파라핀 건새우는 살이 쫀쫀해서 씹는 맛도 있고 건새우 향이 거의 없어 건새우를 골라 먹을 정도였습니다.
해질녘이 되니 야외 조명에도 불이 들어오고, 자리마다 있는 촛불 램프에도 불을 켜주셔서 더욱 낭만적인 바닷가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직원 서비스가 훌륭하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빠르고 맛도 정갈한 편이라 파타야 바다뷰를 감상하며 식사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솔직한 의견으로 바닷물 색이 예쁜 곳은 아니기 때문에 해질녘 즈음 방문하시면 가장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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