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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태국 시라차 여행, 폭포가 흐르는 신비로운 정원 속 뮤게 드 카페

by 화성의룰라 2024. 11. 28.

저는 식당이나 카페를 갈 때 분위기보다는 맛을 중요시해서 인스타용 명소를 즐겨 찾는 편은 아닌데, 구글 지도를 검색하다가 너무 예쁜 카페를 발견해서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폭포가 흐르고 안개가 자욱한 신비로운 정원이 인상적인 시라차의 뮤게 드 카페를 소개할게요.

 

뮤게 드 카페 앤 아트 스페이스 정보

  • 영문명: Muguet de Café & Art Space
  • 주소: 95, Bang Phra, Si Racha District, Chon Buri 20110
  • 운영시간: 월~목 7:00~19:00 / 금~일 7:00~20:00
  • 편의시설: 주차장, 카페 내부 화장실

붉은색이 도는 벽돌과 식물로 꾸며 놓은 호텔 입구

 

뮤게 드 카페는 정확히는 시라차가 아닌 방프라라는 지역에 있는 카페예요. 시라차에서 차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라 저는 볼트 택시를 불러서 다녀왔어요.

 

기사님이 도착했다고 하셔서  내려 보니 포레스트바라는 호텔이었어요. 뮤게 드 카페는 포레스트바 호텔과 같은 부지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라고 해요. 15~20대 가량 주차 가능한 호텔 야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이에요. 주차장은 지붕이 있는 주차구역과 주차 칸만 구분되어 있는 구역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숲속 같은 분위기의 정원 입구에 표시된 카페 간판

 

카페를 잘 찾아온게 맞나 어리둥절했는데, 호텔 입구 오른쪽에 나무가 울창한 정원을 잘 살펴보니 뮤게 드 카페라는 간판이 보였어요. 뮤게는 프랑스어로 은방울꽃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정원을 따라 들어가는 길에 자욱한 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요. 

 

카페 입구의 정원에 흐르는 작은 인공 폭포

 

정원을 지나면 나타나는 카페 건물 입구에는 작은 폭포가 있는데, 폭포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야외석도 마련되어 있어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 있고 안개가 자욱한 신비로운 느낌의 카페 건물 입구

 

카페 건물 입구도 알록달록한 꽃과 자욱한 안개, 커다란 나무 문이 어우러져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내부는 또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봤어요.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느껴지고, 벽에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는 카페 내부

 

내부는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신비로운 외부에 비하면 깔끔하고 단조로운 느낌이었어요. 태국 스타일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 같은데, 천장이 높아 개방감이 느껴졌어요.

 

출발할 때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혼잡하다고 나왔는데, 막상 도착하니 저희 말고는 손님이 없어서 카페 공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통유리 너머로 정원이 보이는 구석 소파 자리

 

테이블 배치는 다양했는데 정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구석 소파 자리를 골랐어요.

 

메뉴는 음료, 디저트, 식사 메뉴까지 다양한데, 음료는 대략 80바트에서 100바트, 디저트는 케이크 단품이 95바트에서 110바트, 허니 버터 토스트 세트가 189바트 수준이었어요.

식사 메뉴는 브런치 메뉴와 파스타 단품이 150바트에서 200바트 사이, 태국음식이 180바트에서 300바트 사이, 스테이크가 250바트에서 400바트 사이 정도였어요.

 

식사 메뉴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애매한 오후 시간에 방문해서 카페 메뉴만 주문했어요.

  • 따뜻한 라떼: 80바트
  • 아이스 민트초코: 110바트
  • 코코넛 판단 케이크: 110바트

정원이 보이는 풍경 앞의 조각 케이크와 민트초코라떼

 

일행이 주문한 코코넛 판단 케이크와 민트초코라떼가 먼저 나왔어요. 케이크는 판단향이 나는 시트 부분이 폭신했고, 윗부분에 코코넛 과육이 들어간 진한 코코넛 크림이 올라가 있었어요. 코코넛 크림은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향이 일반 생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민트초코 라떼는 달콤하면서도 카카오 파우더가 들어간 것 같은 진하고 씁쓸한 맛이 함께 느껴졌어요. 민트도 페퍼민트 오일을 넣은 것처럼 향만 민트향이 나는 게 아니라 코가 시원한 느낌이 올라왔어요.

 

작은 나무 쟁반 위의 카페 라떼, 쿠키, 얼음물

 

제가 주문한 카페 라떼는 조금 늦게 나왔는데, 쿠키까지 같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라떼는 원두는 아주 진한 건 아니지만 뒷맛에 씁쓸한 향이 약간 남았고 우유폼은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보이는 복층 형태의 2층 공간

 

카운터 왼쪽 문으로 나가면 화장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그림을 구경하고 싶어서 올라가려고 하니까 직원분께서 2층 출입문을 열어주셨어요. 에어컨도 꺼져 있던 걸 보면 손님이 많지 않으면 2층은 개방하지 않는 것 같아요.

 

2층 그림이 걸려있는 쪽의 좌석은 걸어 다니니까 약간 흔들려서 오래 앉아 있긴 어려울 것 같았어요. 저도 그림만 구경하고 얼른 나왔어요. 그림은 목가적인 풍경을 그린 수채화가 많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림들이었어요.

 

복층에서 매장 1층을 내려다 본 풍경

 

2층에서 1층 좌석을 내려다 본 모습이에요. 1층에서 둘러본 모습보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정말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카페를 찾아가 봤는데, 정원이 크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직접 보니 사진보다 훨씬 예쁘고 신비스러웠어요. SNS에서 인기 있는 장소는 막상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뮤게 드 카페는 확실히 직접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음료와 디저트 맛도 괜찮은 편이니 시라차에서 예쁜 카페를 가보고 싶다면 뮤게 드 카페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