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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방콕 통로 맛집 미슐랭 6회 선정 수판니가 이팅 룸 바이 쿤 야이 솔직 후기

by 화성의룰라 2024. 10. 7.

노란색 폰트로 이싼 음식 전문점이라고 유리에 써있는 매장 입구

 

미식의 도시답게 방콕에서는 미슐랭 식당을 꽤나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녁 먹을 곳을 찾으러 통로(통러, Thonglor)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6번이나 미슐랭에 선정된 수판니가 이팅 룸 바이 쿤 야이라는 방콕 통로 맛집이 보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수판니가 이팅 룸 바이 쿤 야이는 창업자의 할머니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이싼(Isaan) 음식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이싼 음식은 태국의 북동부 지역인 이싼 지방의 음식으로, 매운맛과 발효 식품 등 강한 맛이 특징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파야 샐러드 쏨땀도 대표적인 이싼 음식 중 하나입니다.

 

수판니가 이팅 룸 바이 쿤 야이 운영 정보

  • 상호명: Supanniga Eating Room by Khun Yai
  • 주소: 160, 11 Thong Lo,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 위치: BTS 그린라인 통로역에서 통로길을 따라 500m 직진하면 우측에 매장 위치 
  • 운영 시간
  • 웨이팅 여부: 웨이팅 없음

어두운 색의 나무 테이블에 노란색 소파로 인테리어 포인트를 준 매장 내부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넓지 않은 규모임에도 웨이팅 없이 워크인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바테이블, 2인 테이블 2개, 4인 테이블 3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짙은 나무색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였습니다. 벽에는 전통 직물로 추측되는 장식물 등이 있어 태국 음식 본연의 맛을 선보이는 식당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긴 나무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는 단체석

 

2층에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단체 좌석과 4인이 앉을 수 있는 소파 테이블이 두 개 정도 더 있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2층에서 단체 손님의 모임이 있는 듯했습니다. 저처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도 있지만, 미팅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현지인 손님도 종종 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커리, 농어 튀김, 양배추 볶음, 자스민 라이스가 차려진 식탁

 

태국에서 여러명이 식사할 때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한상차림을 나눠먹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 국물 요리와 볶음 요리, 매콤한 요리와 새콤한 요리를 함께 주문하는 등 밸런스에 맞게 다양한 요리를 주문하여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는 형태라고 합니다.

 

미슐랭 식당에 온 만큼 태국 현지 음식 문화를 따라해 보고 싶어 커리, 야채 볶음, 농어 튀김 세 가지 메뉴를 주문하여 나름대로 균형을 맞춰보았습니다. 

 

커리는 파냉 커리를 주문했는데, 땅콩이 매운맛을 중화해 줘서 레드 커리나 그린 커리에 비해 부드럽고 진한 농도가 특징인 커리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봤던 파냉 커리에 비해서는 땅콩 맛이 많이 진하지는 않고, 꽤 매운 편이었습니다. 튀김 요리를 함께 주문했기 때문에 매콤한 맛이 전체 식사의 균형감을 잡아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메인으로는 농어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튀긴 농어를 샬롯과 마늘을 듬뿍 넣고 볶아서 감칠맛이 뛰어난 요리로,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없을만한 음식이었습니다. 식초에 다진 초록 고추와 마늘을 넣은 매콤한 디핑 소스와 곁들여 먹으니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의 기름기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양배추 볶음은 피쉬소스(액젓)에 볶은 단순한 요리입니다. 재료를 생각하면 다른 요리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야채를 함께 먹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자스민 라이스는 물을 많이 잡고 지었는지 풀풀 날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외국인 입맛을 겨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콕 통로 맛집 수판니가 이팅 룸 바이 쿤 야이 총평

 

전반적으로 태국 전통 음식을 정갈하게 잘 차려낸 식당이라고 느껴졌으며, 직원분들도 친절했습니다. 모든 요리가 맛이 있었지만 간이 다소 센 편이라서 개인 취향에 따라 짜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새콤한 맛이 주가 되는 요리를 함께 주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 총가격은 농어 튀김 440바트, 파냉 커리 280바트, 양배추 볶음 190바트, 자스민 라이스 개당 35바트 2개로 총 980바트, 한화로 약 4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두 명이서 정갈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배부르게 먹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