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후기/태국 여행

을지로 포차가 떠올랐던 정겨운 방콕 에까마이 식당 얌얌

by 화성의룰라 2024. 10. 9.

방콕 에까마이 인근에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과 카페는 대부분 저녁 6시 정도면 닫아서 아쉬웠는데, 저녁에 영업을 시작하는 식당이 있어 간단한 식사를 하러 방문했습니다. 낮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활기를 에까마이 로드에 전해주는 방콕 에까마이 식당 얌얌의 방문기입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 활기찬 느낌을 주는 식당 외관

 

낮에는 조용했던 거리에 활기가 느껴져서 멀리서도 눈에 띄었던 식당입니다. 매장 입구에서 포장마차에서 주로 쓰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을지로의 포차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얌얌 운영 정보

  • 상호명: yumyum
  • 주소: 33/31 Soi Sukhumvit 63,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 위치: BTS 그린라인 에까마이역에서 에까마이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550m 정도 직진하면 왼편에 매장 위
  • 운영 시간: 일~목요일 17:00~01:00 / 금, 토요일 17:00~03:00

1층에 비해 어두운 선술집 느낌의 2층 내부

 

1층의 빈 좌석은 예약석이라고 해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은 1층에 비해 훨씬 조용한 분위기로 일본식 선술집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2층에는 2인~4인 테이블이 다섯 개 정도 있었으며, 1층이 내려다 보이는 복층 구조의 식당입니다.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일본어가 써있는 사진 포스터

 

벽에도 일본어가 쓰여있는 포스터가 걸려 있어서 이자카야 같은 느낌이 더해졌습니다. 실제로는 태국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라 부조화스러우면서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직원분이 전용 미니 선풍기를 가져다주셔서 식사하는 동안 덥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써있는 외국인용 메뉴판

 

메뉴는 쏨땀, 얌운센, 그릴 요리, 볶음 요리, 면요리, 밥요리 등 여느 태국 식당처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태국어로 된 메뉴는 따로 있었고, 저희에게는 외국인 전용 메뉴판을 가져다주셔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써있는 외국인용 메뉴판

 

가격대도 100바트에서 200바트 사이로, 로컬 식당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가격대이지만 단품 요리 기준으로 한 사람당 만 원 이하로 먹을 수 있어서 크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으로 장식된 볶음밥

 

첫 번째로 주문한 메뉴는 돼지고기 볶음밥입니다. 사실 보기에는 조금 질척해 보였는데 먹어보니 고슬고슬했고, 간이 너무 세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특출 난 맛은 아니었지만 누구나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으로 장식된 해산물 볶음면

 

두 번째로 주문한 메뉴는 일명 '드렁큰 누들'로 불리는 팟 키 마오입니다. 북미에 있는 태국 식당에 가면 거의 항상 있는 메뉴인데, 태국에서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아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사실 쌀국수면을 볶아서 나올 줄 알았는데 인스턴트 라면이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해산물은 오징어, 새우 모두 적절하게 잘 익어서 쫄깃했고, 태국 바질이 많이 들어간 편이라 독특한 향이 꽤 강했습니다. 제 일행은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맛있다고 계속 가져가서 먹은 걸 보면 대부분의 한국분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화로와 숯불이 있는 조리 공간

 

사실 얌얌은 찜쭘이라는 태국식 샤부샤부가 메인인 식당입니다. 찜쭘은 숯불 화로에 맑은 육수를 끓여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 등을 데쳐서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입니다. 1층에 있던 현지인 분들은 대부분 찜쭘을 먹고 있었는데, 2층에서 먹기에는 더울 것 같아서 일품요리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1층에 내려와 보니 찜쭘의 육수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와 숯불 요리를 굽는 냄새로 맛있는 향이 가게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1층에서 노천 식당의 분위기를 느끼며 찜쭘을 먹으러 재방문을 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