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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태국 여행

방콕 에까마이 한적한 골목의 숲속에 온듯한 카페 Coffeas

by 화성의룰라 2024. 10. 5.

키가 큰 나무와 풀이 우거져 숲 속을 연상시키는 카페 입구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일행이 꼭 가보고 싶은 카페를 찾았다고 보여주었는데 숲 속에 온듯한 풍경에 매료되어 이끌리듯 찾아간 카페 Coffeas입니다. 에까마이 로드와 이어지는 작은 골목인 파차나 2 앨리(Phatsana 2 Alley) 끝에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방콕 에까마이 카페 Coffeas 운영 정보

  • 상호명: Coffeas
  • 주소: 31 Ekkamai 6 Alley, Phra Khanong Nuea, Watthana, Bangkok 10110
  • 위치: BTS 그린라인 에까마이역에서 에까마이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40m 직진, 오른쪽 파차나 2 앨리로 꺾어서 350m
  • 운영 시간: 월~토요일 11:00~18:00 / 일요일 11:00~17:00
  • 특징: 와이파이 없음, 콘센트 사용 불가

일본 풍의 벽화와 타일형 벽지의 천장, 그림이 어우러진 카페 내부

 

숲 속 정원을 걷는 듯한 입구를 지나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장님의 감성이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 나는 카페 풍경에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 쪽 벽은 전통 일본풍의 벽지로 장식되어 있고 천장은 각양각색의 타일 무늬 같은 벽지로 꾸며져 있었는데, 다양한 요소가 있음에도 복잡하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팅된 작은 종이에 음료 메뉴와 판매용 원두와 차 메뉴가 적힌 가격표

 

메뉴는 방콕에서 가봤던 다른 카페에 비하면 단출한 편이었습니다. 원두와 함께 커피 열매 차와 커피 꽃 차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커피 열매나 꽃을 차로 마신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찾아보니 커피 열매 차는 과일 차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달콤한 향과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고, 커피 꽃 차는 은은한 꽃 향기와 꿀 향이 난다고 합니다.

나무 그림의 타일 벽과 화분으로 장식된 카페 카운터

 

카운터는 매장 외부의 정원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벽의 타일과 곳곳에 있는 화분이 자연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분을 들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파 형태의 좌석이 넓은 간격을 두고 배치된 카페 내부.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다양한 그림들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카운터의 바테이블석을 제외하면 크게 네 곳의 공간이 더 있었는데, 각 공간별로 테이블은 2~3개로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카페 곳곳에 미술품과 조형물이 많아서 마치 가정집에 와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소파 좌석 너머의 통창으로 보이는 정원 풍경

 

카운터가 있는 공간에서 가장 가깝고 넓은 공간의 창가 좌석에 앉았는데, 통창에 가까운 유리로 정원의 푸릇푸릇한 풍경이 보여서 평온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호피 무늬 테이블 위에 놓인 한 잔의 라떼

 

자리가 많지 않은 매장이라서 그런지 원하는 자리에 앉아있었더니 찾아서 음료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커피가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린 편이었지만 여유롭게 공간을 둘러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라떼 우유 스팀은 아주 부드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보통 정도였고, 원두는 중간 정도의 로스팅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버터 크로플도 주문했는데, 갓 구워서 크로플 결이 살아 있었고 한 조각의 버터가 풍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기다란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매장의 가운데에는 긴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좌석은 많지 않았고 판매 중인 듯한 의류와 잡화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잡화 구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겸사겸사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기다란 테이블 반대편에서 바라 본 카페 풍경, 옷걸이에 걸려 있는 여성용 의류

 

각 공간마다 서로 다른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서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카페 영업시간이 끝나갈 때쯤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택시가 잡힐 때까지 영업시간이 지나고도 15분 정도 더 머무르다 갈 수 있게 해 주셔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방콕 에까마이의 Coffeas는  친절한 사장님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있는 아늑하면서 예술적 감각이 가득 담겨 있는 꿈을 꾸는 듯한 공간으로, 도심 속에서의 휴식을 찾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