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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맛집 정보

생면 파스타가 맛있는 영등포구청역 맛집 루스티코

by 화성의룰라 2024. 10. 20.

요즘 <흑백요리사>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1위를 하신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님께 눈길이 갔어요. 캐치테이블을 보니 방송에 얼굴을 많이 비췄던 셰프님들 식당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아마 내년까지는 방문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는데, 마침 약속이 잡힌 영등포구청역에 생면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양식 레스토랑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골목 주택 건물 1층에 있는 매장 외관

 

이번에 다녀온 식당은 루스티코라는 곳인데, 영등포구청역 근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어요.

영등포구청역 5호선과 연결된 6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면 셰프의 아이들이라는 베이커리 카페가 보이는데, 그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와서 조금만 걸으면 왼쪽 1층에 있는 매장입니다.

 

루스티코 운영 정보

  • 주소: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20길 3 1층
  • 찾아가는 법: 2, 5호선 영등포구청역 6번 출구에서 91m(길 건너 셰프의 아이들 건물 오른쪽 골목)
  • 운영 시간: 월~금 17:30~24:00 / 토 12:00~15:00, 17:30~24:00
    *21:30 라스트오더, 일요일 휴무
  • 주차 여부: 매장 앞 1대 주차 가능(주차 예약 불가)
  • 예약 방법: 캐치테이블 앱 또는 네이버 플레이스 

점심 영업은 토요일에만 하니 방문하실 분은 참고해 주세요!

오픈형 키친 둘레로 바 테이블석이 있는 매장 내부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라서 매장 규모는 작은 편이에요. ㄱ자 형태의 바 테이블 자리 8자리, 2인 테이블석, 4인 테이블석이 갖춰져 있어 한번에 식사 가능한 인원은 14명 내외입니다.

 

전날에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까 온라인 예약이 마감되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당일 워크인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 2팀이 이미 있었고, 나갈 때는 2팀이 새로 왔었어요. 레스토랑이지만 주류를 마시지 않을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회전이 빨랐어요. 

루스티코 식사 메뉴판

 

식사 메뉴는 한 페이지로 간소한 편이었어요. 대신 와인을 포함한 주류 메뉴는 몇 페이지에 걸쳐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는데, 저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토요일 점심에 방문해서 술은 생략했어요.

 

라구 파파르델레, 오리지널 까르보나라, 잠봉 부르스케타, 고구마튀김이 추천메뉴라고 표시되어 있었어요. 저는 라구 파파르델레, 까르보나라, 잠봉 부르스케타 이렇게 세 종류를 주문했어요. 옆자리에 앉으신 분들은 고구마튀김이 연신 맛있다고 하면서 두 번이나 추가로 주문해 드셨어요.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고구마튀김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원형 나무 도마 위에 올려진 잠봉 부르스케타 네 조각

 

사이드 메뉴인 잠봉 부르스케타가 먼저 준비되었어요. 포카치아는 토스트해서 바삭했는데,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단단하지 않고 딱 알맞게 구워졌어요. 위에는 바질페스토, 리코타 치즈, 직접 만든 잠봉이 올라갔는데, 바질 페스토는 올리브오일이 약간 새어 나올 정도로 많아서 향이 좋았어요. 리코타 치즈는 부라타 치즈를 반 가르면 있는 생치즈처럼 묽은 농도였고, 잠봉은 향이 진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입맛을 돋우기 좋은 메뉴였어요.

큰 원형 접시에 나란히 놓인 파스타 두 접시

 

셰프님 혼자서 만드시지만 생면 파스타라서 조리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생각보다 메인 메뉴도 금방 나왔어요. 오픈 키친이라 조리하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앞 테이블 음식이 나갈 때 치즈를 아낌없이 뿌려주는 걸 보고 기대감이 높아졌어요. 메인 메뉴는 센스 있게 동시에 서빙해 주셨어요.

생 파슬리가 고명으로 올라간 라구 파스타

 

라구 파스타는 고기 파스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고기가 듬뿍 들어있었어요. 치즈와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도 토마토소스 베이스라서 느끼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간도 진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피클이나 곁들임 채소가 따로 없었는데, 라구 파스타 위에 올라간 생 이탈리안 파슬리를 중간중간 먹어주니 그 역할을 대신해 주었어요. 살짝만 올라가 있었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재료인 것 같아요.

 

치즈가 듬뿍 올라간 까르보나라 파스타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는 생각보다 소스가 묽은 편이었고, 치즈향과 후추향이 잘 느껴졌어요. 꾸덕한 소스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생각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 대신에 담백한 맛이다 보니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루스티코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간이 센 편은 아니고,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도록 조화를 중시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입맛에 안 맞는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도 싱겁게 먹는 편이라서 입맛에 잘 맞았어요.

 

파스타 전문점에 가면 양이 적어서 배가 안차는 경우도 많은데, 루스티코에서는 여자 둘이서 사이드 하나, 파스타 2개를 시켜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정도로 양이 푸짐했어요.

 

아쉬운 점은 혼자서 운영하시는 가게다 보니 주문이나 계산을 할 때 조금씩 기다려야 했어요. 다른 테이블 음식을 조리하는 동안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옆 테이블이 계산할 때 같이 계산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